문채석기자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독자 정찰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에 탑재체를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위성은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을 사용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SAR위성'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 발사한 2호기를 포함해 총 4기의 SAR위성 탑재체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SAR 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독보적"이라며 "단단한 장갑과 금속으로 만든 레이더·미사일·탱크 같은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져 있어도 식별 가능하다"고 말했다.
SAR 기술은 1960년대 초부터 군사·정보 분야에서 활용됐다. 최근에는 민간에도 공개됐다. 토양 수분 분석을 통해 넓은 농경지의 작황 상황을 파악하고 지하 자원을 탐사하는 데 쓰인다. 지진 전조 증상인 토양 액상화·지각 이동 등을 분석한다.
미국 시장 조사 기업 글로벌 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2022년 55억 달러(약 7조 4000억원) 규모였던 SAR 시장은 2023~2032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시스템은 농업, 도시 계획, 인프라 및 자연 자원 관리 등 여러 민간 분야에서 지리 정보 수요가 늘어 SA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용 정찰 위성뿐 아니라 민간 위성 분야를 개척해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해외 선진 업체들과 협업해 전 세계에서 대응 가능한 위성 통합 솔루션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