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1960년대 영화 '공룡 백만년' 등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스타 라켈 웰치가 극 중에서 입었던 가죽 비키니가 경매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줄리앙 옥션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라켈 웰치를 애도하기 위해 그가 영화에서 입었던 의상과 시계, 포스터, 고등학교 성적표는 물론 고급 스포츠카까지 500개가 넘는 품목의 경매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라켈 웰치는 1964년 데뷔 후 '바디 캡슐', '공룡 백만년', '레드로즈 특공대', '벽 속의 여자', '삼총사', '왕자와 거지', '금발이 너무해'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다. 특히, ‘공룡 백만년’에서 원시인 여주인공 역으로 활약하며 플레이보이지에서 '남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여성'으로 선정되는 등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 영화는 1967년 대한극장과 세기극장에서 개봉했었다.
웰치는 극 중에서 가죽 비키니를 입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마릴린 먼로에 비견되며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오마주 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가 가죽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포스터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감방 벽에 걸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죽 비키니를 입은 원시인 미녀가 나오는 창작물은 모두 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줄리앙 옥션은 이 비키니의 사전 판매 예상 가격을 700달러(약 94만원)로 책정했는데, 현재 최고 입찰가는 1500달러(약 200만원)에 이른다. 이번 경매에는 웰치의 1996년 헌납식에서 나온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와 2018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L 550 컨버터블 차량도 포함됐다. 명패의 현재 최고 입찰가는 2000달러(약 270만원)이다.
웰치는 지난해 2월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짧은 투병 끝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만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