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방콕 800㎞ 달려온 가족…'딸과 함께한 3박 4일 재외투표 여행'

3월 27일~4월 1일 제22대 총선 재외투표
"국민의 권리 꼭 행사하세요" 누리꾼 찬사

지난 1일까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태국 푸껫에서 방콕까지 무려 800km를 떠나 투표한 부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국 재외선거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30일 거주지인 푸껫과 800㎞가량 떨어진 방콕까지 아내와 재외투표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번 총선에서 태국 재외투표소는 방콕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사관에 마련됐다. A씨는 "지난 2020년에 이어 2번째 투표인데, 그때는 딸이 어려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버킷리스트였던 '푸껫에서 방콕까지 자동차로 가보는 것'과 재외투표를 같이 해보기로 했다"며 "딸에게는 방콕에서 자장면과 떡볶이를 사주기로 하고 동행했다. 푸껫에서 방콕이 먼 관계로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거주지인 푸껫에서 방콕의 대사관까지 차량으로 약 12시간이 걸린다.

A씨는 "대사관 직원분들과 관계자분들이 잘 준비해주셔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투표를 완료했다"며 "한 쪽에 준비해주신 커피와 과자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밝혔다. 태국에 가로등이 없는 도로가 많아 야간 운전이 힘들었다는 비화도 전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그는 "몸은 힘들었지만, 딸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는 학습의 장이어서 뜻깊은 여정이었다"며 "여러분도 다가오는 총선 날에 국민의 권리 꼭 행사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니 나라가 안 망하지", "눈물이 핑 돈다", "진정한 애국자다", "저도 일본에서 선거 완료했습니다!", "100m 앞 주민센터도 안 가는 사람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31일 재외선거 투표율 45.3%…2일 선상투표 시작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는 지난달 27일(한국 시각 오전 4시) 뉴질랜드대사관·오클랜드총영사관 재외투표소를 시작으로 닷새간 전 세계 115개국(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재외유권자 수는 14만 7989명으로, 지난 21대 총선보다 14%, 직전 대선 대비 34.6% 줄어든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오 기준 재외선거 투표율은 45.3%로 기록됐다.

2일부터는 대한민국 국민이 선장을 맡고 있는 원양어선 등 308척의 선박에서 승선 중인 선거인 2050명을 대상으로 5일까지 선상투표가 진행된다. 5일과 6일에는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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