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탈당 요구까지…총선 9일 앞두고 당정 갈등 본격화

함운경 "尹 당원직 이탈 정중히 요청"
한동훈 "(의대 증원) 숫자에 매몰될 문제 아냐"
내부총질 경계령도…홍준표 "우리가 만든 대통령"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오면서 총선을 9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격랑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세현장에서 함운경 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하는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맹폭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담화와 관련한 입장을 냈다. 그는 "의사 증원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정책이고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라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저희는 국민이 원하는 그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일시에 2000명을 늘리는 것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며 "절대 그렇지 않다. (2000명은)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이고,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 증원 방안의 조율 요구가 있었다. 성남 분당갑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4000명도 2000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라며 "의대 증원에 적합한 숫자를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이날 역시 안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에서 의대증원안을 재논의할 것을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다"며 "또한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의 경질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다만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내부총질'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게 당적 이탈(탈당)을 요구하나"며 "선거에서 지면 보따리를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에서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정치부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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