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많고 어렵지만”… 근로복지공단, ‘대다난’ 조직의 MZ직원 소통법 눈길

맞춤 소통 프로그램 운영

직원 애환 위로, 비전 공유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이 MZ세대 직원에 맞춘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공단은 1일부터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수다가 있는 저녁’이라는 의미로 ‘수·저 드실 분’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직원이 ‘이사장님! ○○○합니다. 밥 사주세요~’ 라는 단문 사연을 보내면 이사장과 사연을 신청한 직원이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개인 고충과 업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다를 떨 듯 편하게 이야기하는 MZ직원 맞춤 소통 프로그램이다.

첫회 행사에 수십명의 신청자가 몰려 신청 기간을 연장해야 할 만큼 ‘대박’ 흥행했다. MZ세대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공단도 MZ세대 직원 특성에 맞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소통에 나섰다.

취임 이후 박종길 이사장은 MZ세대 니즈와 특성을 반영한 비전과 조직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일 맛 나는 공단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이번 소통 프로그램은 MZ세대의 유연한 사고를 공단 변화의 동력으로 활용하자는 전략적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박 이사장은 근로복지공단을 ‘대다난(大多難)’ 조직이라고 소개하며 웃었다. 이는 준정부 공공기관에서 두 번째로 직원 수가 많은 조직이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산재·고용보험, 임금채권 보장, 생활안정자금 대부, 병원 운영 등 여러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민원 강도도 높아 일 처리가 어려운 조직 특성을 빗댄 말이라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알려달라는 직원의 질문에 “지난해 본부 민원실을 방문한 민원인이 우리 직원이 제공한 음료수 캔을 던져 담당자 얼굴에 상처가 났을 때”라고 떠올리며, “급히 찾아가 담당자 손을 잡고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던 일”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비록 우리 정성이 오해로 되돌아왔지만 공단에 오시는 분들은 아프거나 다친 분, 임금을 못 받은 분, 생활비가 곤궁한 분 등 대부분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대다난’ 일을 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근로복지공단.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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