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국내 여행을 살려야 합니다. 어제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과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인 창원 산업단지 등을 방문했는데, 지역의 모든 산업과 콘텐츠, 문화행사가 모두 관광으로 연결돼야 합니다. 우리는 글로벌 수준의 자동차, 전자 등을 통해 산업관광을 할 수도 있어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내나라여행박람회’ 현장을 찾아 행사장을 둘러본 뒤 진행된 국내관광활성화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여행박람회인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내 나라 로컬여행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132개 기관과 개인이 230여 개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상품과 정보 등을 소개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립공원공단, 제주관광협회, 강원관광재단, 충남관광협회, 부산관광공사, 여행공방, 스트리밍하우스 등의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워케이션, 자전거여행, 여행박람회, 지역 관광 이슈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에서 “새로운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28~29일에 방문한 경남 창원과 통영의 사례를 들며 유 장관은 ‘모든 것의 관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국가 산단에서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유 장관은 "올해 창원국가산업단지가 50년이 됐는데, 이를 활용한 ‘팩토리 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현재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료로 공장 견학을 실시하고 담당자가 안내하는데 비슷한 방안을 지자체나 산업단지에서도 도입해 프로그램화하면 국내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9일 두 차례의 통영 방문에서 유 장관은 통영국제음악제의 글로벌 전략화를 강조하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같이 내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음악 축제가 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장관은 "티켓 오픈을 1년 전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출연진과 프로그램 구성을 이미 마쳐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행기와 숙박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여행사도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유 장관은 "국내 여행은 습관이 돼야 한다"며 지역의 각종 축제는 물론 버려진 자원까지도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에서 폐조선소인 신아 조선소 부지를 살펴보면서 많은 현장 이야기를 경청했는데, 이런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라며 "이처럼 이미 우리가 가진 자원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유 장관은 내나라여행박람회 행사장을 방문해 부스를 운영하는 지자체 및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지역의 무장애 관광, 야간관광,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테마를 살펴보고 부스별 이벤트에 직접 참가하는 등 지역 관광 분야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앞으로 어떤 목적으로 지방에 방문하더라도 관광산업을 함께 챙길 것”이라면서 “올해 외래관광객 2000만명 돌파를 위해 지역의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담은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다채로운 지역관광으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관광 분야 예산으로 작년 대비 6.6% 증가한 1조 3115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정부지출 평균 증가율(2.8%)의 두 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