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피해업주 '안산 사과에도 악플에 루머, 별점테러로 고통'

사과문 이후에도 재차 호소글 올려
누리꾼들은 여전히 갑론을박 벌여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의 '매국노' 발언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업체 대표가 안산의 사과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안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산 인스타그램]

20일 권순호 스페샬나잇트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 이후 안산 선수님을 검색해 봤다"며 "단란한 가족 모습, 친구분들, 감독님들과 어울리는 모습. 저와 제 주변 또래 친구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선수님 또한 지금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저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들의 파생되는 루머와 갑론을박은 누굴 위한 싸움인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자식을 향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나. 웃으며 말씀하시는 수화기 너머의 아픔은 어느 정도일까"라며 "친일파의 후손이 운영하는 매국 브랜드가 된 것에 이어 제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제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라고 자신의 힘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대한양궁협회 측과 선수님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싶다고 몇 차례 연락이 왔다"며 "호소글에도 악성댓글과 루머는 계속해 생겨나고 여전히 모든 매장들은 별점 테러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양궁협회와 회사 측에서 만나자는 이야기에 저는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만난다면 저는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정답을 모른 채 또 시간이 갔다"며 "저번 주 새로운 신메뉴를 내기 위해 고민하던 때가 그립다. 어떻게 하면 저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라고 재차 호소했다.

앞서 지난 16일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케(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際線 出?(日本行)'가 적혀있는 전광판이 담겼다. 그가 언급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내에서 일본풍으로 꾸미고 일본 음식 등을 판매하는 이자카야(선술집) 국내 브랜드 체인점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업체 대표 권 씨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자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심경을 밝혔다. 전국 자영업자 모임인 자영업연대는 안산을 두고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산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 큰 피해를 드릴지 몰랐다. 비하할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안산이 사과할 일이 아니었다"라는 의견과 "그래도 특정 사업장을 지칭한 안산이 경솔했다"는 등의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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