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종섭 귀국·황상무 거취 압박…“총선 악재 털자”

4·10 총선을 3주 가량 앞두고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문제를 두고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성동을 국민의힘 후보 이혜훈 전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저녁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소환하면 빨리 들어오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거취를 빨리 결정하라고 했는데 많은 분이 공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의 발언 배경에 대해 “(총선에) 너무 악영향을 미치니 한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총선에 이런 대형 악재가 없다. 저는 정말 문제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다만 한 위원장의 발언이 제2 당정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이종섭 대사가 분명히 자기 입으로 ‘공수처와 조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니 일찌감치 악의적인 보도부터 정리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면서 “이미 조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사람을 마치 악의적으로 도주하는 사람인 것처럼 악의적 프레임을 씌운 것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 중·성동갑 국민의힘 후보 윤희숙 전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전날 발언은) 현장에서 뛰는 선수 입장에서는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날 때 그들도 ‘호주 대사 어떻게 된 거야’ 물으며 불안해한다”면서 “그런 걸 보고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한 위원장이 그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거에서 중요한 건 민심을 나몰라라 하고 고개를 쳐들고 ‘그래도 너희는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이러면 필패라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이 지금 이 위중함을 알고 문제를 제기해 주신 걸 보면 저는 우리 지지자들도 고맙다, 시원하다 이렇게 느낄 것 같다. 중도에 계신 분들은 민심에 반응하려 한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했다.

친윤계 핵심 인사로 불리는 경기 하남갑 후보 국민의힘 이용 의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만큼 총선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총선 국면에 있어서 수도권 같은 경우는 조금 하나 잘못하면 지지율이 바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그만큼 한 위원장의 절실한 부분은 우리가 총선을 이겨야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이나 개혁들 이제 모습이 드러나는 건데 총선에서 지면 사실상 그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 하나하나 촉각을 세우자는 의미로 얘기했다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제2의 당정갈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한 위원장도 어찌 됐건 윤석열 정부에 힘을 보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이종섭 호주대사를 즉각 귀국시켜야 하는지를 묻는 데에는 “이 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아니면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논란과 관련해선 “황 수석이 사과는 충분히 했는데 그 사과에 대해서 국민이 직접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여기서 정리가 되겠지만 이슈가 계속되고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획취재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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