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차익실현·FOMC에 박스권 장세 예상

2600~2750선 박스권 등락 전망
21일 FOMC, 점도표 변화 등에 주목

이번 주(3월18~22일) 증시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차익실현 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0.5% 하락했고 코스닥은 0.83%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주 23개월만에 27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15일 1.91% 급락하며 다시 2660선대로 후퇴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코스피 급락에 대해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했을 때 채권은 약세를 보였지만 주식은 오라클의 낙관적인 가이던스에 환호했다"면서 "하지만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상회하자 주식시장에도 물가 경계감이 다시금 확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0.3%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올라 역시 시장전망치(1.1%)를 상회했고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PI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시작 시점 지연, 연내 인하 횟수 축소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5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려, 중국발 전기차 저가공세 리스크도 지난 15일 코스피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15일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5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요구 안건(주당 4500원 배당,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부결됐고 이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들의 투심이 위축됐다. 웰스파고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저가공세 등을 근거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이차전지를 탑재하기 때문에 웰스파고의 리포트는 한국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투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추세가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저 PBR주, 이차전지주의 하락은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조정에는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물가 불안과 이에 따른 Fed 금리 인하 지연"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물가 경로의 하향안정세가 훼손됐다고 판단되지 않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이차전지주 등의 조정은 주가에 충격을 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주가 상승 후에 수반되는 차익실현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변수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코스피는 2600~2750선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코스피 레벨업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중국 경기회복,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일정부분 유입됐지만 과하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CPI 영향으로 다시금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점에서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비중확대보다는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700선 이상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보다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수출·성장주 내에서 단기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짧은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반도체,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인터넷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8일 중국 2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21일 미국 3월 FOMC,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22일 한국 2월 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21일 새벽 3시에 FOMC 결과가 공개되는데 점도표는 2024년 3번, 2025년 4번 금리 인하가 유지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경제전망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데 물가 전망도 하향 조정 가능성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점도표 상 변화가 생길 경우 시장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점도표가 후퇴(하향 조정)된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고 2024년 점도표가 유지되더라도 2025년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감안해야할 것"이라며 "점도표가 유지될 경우 Fed 위원들의 점도표 분포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양적긴축(QT)에 대한 내용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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