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비트코인, 예상 웃돈 물가지표에 휘청

한때 7만달러 아래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지수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5시 25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 하락한 7만786달러(약 9358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달러 선을 뚫고 6만94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3.61% 하락한 1개당 3842달러(약 508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2021년 11월에 기록한 최고가를 28개월 만에 경신했고, 지난 13일엔 7만3780달러(약 9754만원)까지 치솟으며 7만4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매 물가인 PPI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1%)를 웃돌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물가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Fed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또 이달 초 4% 이하로 하락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30%로 상승했고, 달러는 1주일간 약 1% 상승하며 2월 중순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끝냈다. 코인데스크는 "높은 금리와 달러 상승은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5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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