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글 쓰는 의사들이 ‘수필’로 풀어내는 마음

한미약품, 지난 9일 '한미수필문학상 시상
보령도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매년 시행

의료 현장 경험을 글로 써내는 의사들이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은 글을 수필 작품화한 의사들은 한미약품과 보령의 수필문학상을 통해 수필작가로 데뷔하기도 한다.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제23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은 ‘미워도 다시 한번’을 쓴 고려대안암병원 내과 정진형 전공의가 받았다. 그는 응급실 당직의로 일하던 중 만난 ‘인생 환자’를 글로 풀어냈다.

심사위원단은 “예년에 비해 무거운 소재를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경쾌하게 풀어내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변화가 보였다”며 “대상작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심각한 문제와 비만 및 다이어트라는 일상적 소재를 활용해 의료 현장은 비극적인 곳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오가는 희비극의 공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 글”이라고 설명했다. 심사는 성석제·장강명 소설가,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2001년 시작된 한미수필문학상은 의료계 대표 문학상 중 하나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통해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올해 공모에는 총 153편이 응모, 경쟁률이 11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상금은 대상 1000만원, 우수상 3명 각 500만원, 장려상 10명 각 300만원이다. 대상 수상자는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정식 등단한다.

보령도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을 2005년부터 매년 시상한다. 의사들이 글을 쓸 동기를 만들어 주면서 환자와 일반인이 의료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은 ‘한국수필문학진흥회’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16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는 수필 전문 잡지 ‘에세이문학’을 통해 등단한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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