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서해안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발견돼 시민에게 구조된 대형견 두 마리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속도로에 개들을 유기하고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고속도로 인근 주택에서 탈출한 강아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충남 당진시 동물보호소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구조된 3세, 5세 암컷 사모예드 두 마리가 이날 오전 주인에게 인계됐다고 밝혔다. 강효정 당진시 동물보호소장은 "보호소가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데 (주인이) 그 이전에 와서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아지들을 데려갔다"고 전했다. 보호소 홈페이지에 표기된 사모예드 분양 공고도 주인에게 돌아갔다는 '반환 완료' 상태로 바뀌었다.
동물보호소에 따르면, 구조된 강아지들은 고속도로 근처 가정집에 풀어놓고 키우던 강아지였는데, 잠금장치가 허술한 틈을 타 밖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견주는 강아지들이 돌아오지 않자 애타게 찾다가, 기사를 접한 뒤 동물보호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인을 파악할 수 있는 내장 인식칩 등록 절차까지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예드 구조자 김강언 씨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은 분의 관심과 노력으로 두 강아지가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며 "(구조한 강아지가) 주인에게 버려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1차로에서 사모예드 2마리를 발견해 구조했다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고속도로 1차로에 사모예드종 강아지 두 마리가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나, 차들이 이들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다른 차선으로 옮기면서 추돌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김 씨가 차에서 내려 ‘이리 오라’고 부르자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김 씨의 차 뒷좌석이 올라타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그는 강아지들에 대해 "차를 자주 탔던 게 분명할 정도로 마치 자기네 자리인 양 얌전히 앉아 있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했다"며 "부디 유기된 아이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김 씨는 경찰과 시청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동물구조대 관계자에게 사모예드를 인계했고, 강아지들은 당진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기가 아니었다니 마음 놓인다" "강아지들도 놀라고 주인도 놀랐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