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이기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시의 핵심 숙원사업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1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해 연계 고속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1987년 우리나라에서 단일 산업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산업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섬유산업이었고, 지금 세계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도 대구 인교동의 국수공장으로 처음 기업을 일으켰다"며 "우리의 정신을 혁명적으로 바꾼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도 가까운 청도를 발원지로 해 대구 경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산업구조를 혁신해야 하고, 낡은 교통 인프라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은 제 대선 때 여러분들께 드린 약속이면서도 대구시민의 오랜 염원"이라며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돼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의 전통적 강점인 기계, 금속, 부품 산업의 토대 위에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지난 8월 예비타탕성조사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에 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는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을 이끄는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을 대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우선 시행하고, 대구 시내의 중심인 동성로 일대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대구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도 약속했다.
아울러 대구를 문화예술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대선 공약사항인 국립 뮤지컬 컴플렉스와 국립 근대미술관을 조속히 건립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등 지역에 기반을 둔 명문 의대들의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 인재 TO를 대폭 확대해 지방에서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 의과대학에 대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현재 정부에서 의사 정원의 증원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서 그 혜택을 확실히 누리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염색산단, 매립장, 하수처리장의 악취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 나갈 것을 윤 대통령은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 지역의 로봇·이차전지·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학부모, 학생, 지역 주민, 대구시 지방시대위원 등 국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