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세계 3대 식자재이자 비싼 몸값으로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송로버섯이 30년 전만 해도 돼지 사료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2.5t 규모의 냉동 및 신선 송로버섯을 수출하면서 1년 전보다 58.6% 급증했다"며 "중국이 1994년 그 가치를 알아보기 전까지 송로버섯은 그저 돼지나 먹는 사료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네덜란드, 벨기에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송로버섯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송로버섯은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그중 윈난성이 60%를 점유하고 있다. 윈난성에서 생산하는 송로버섯은 연간 300t으로, 프랑스의 연간 생산량보다 10배가량 많다.트러플가격은 산지에 따라 다르다. 현재 상업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가 있다고 알려진 화이트 트러플(이탈리아 피에몬테 알바지역)은 ㎏당 300만원이 넘고 검은 여름송로버섯은 ㎏당 100만원대다.
반면 중국산 송로버섯의 가격은 프랑스산의 8분의1 수준이어서 프랑스산과 섞어 파는 악덕 업자들도 판을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중국산 검은 송로버섯은 프랑스산과 염기서열에서 96% 유사성을 갖고 있으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게 한계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서양 요리에 주로 쓰이는 트러플(송로버섯)은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중국에서 송로버섯은 1994년 그 가치를 알아보기 전까지 돼지나 먹는 재료에 불과했다고 한다. 후각이 발달한 개나 돼지는 송로버섯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 안드로스테론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깊은 숲 나무 땅속에 숨어 있는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역할로 활용됐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송로버섯은 프랑스 남부 페리고르의 검은 송로버섯과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흰 송로버섯이다. 특히, 흰 송로버섯은 1.5㎏ 한 덩어리가 2007년 33만달러(당시 약 3억 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