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두 달 연속 '낙관'…물가 둔화·수출 개선

2월 소비자동향조사
두 달 연속 100 넘어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째 낙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8월(103.3) 이후 지난달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후 이번 달도 100을 넘겼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장기평균치(200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를 기준값 100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7월(103.4)부터 8월(103.3), 9월(99.8), 10월(98.2), 11월(97.3)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99.7)부터 상승해 올해 1월(101.6)부터 100을 상회했다.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하던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92)는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과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4)는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에도 농산물·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해 1포인트 상승했다. 라스트마일(물가 목표까지의 구간)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9.3%), 농축수산물(51.5%), 석유류 제품(29.0%)이 꼽혔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 제품(6.7%포인트), 농축수산물(5.6%포인트)의 응답 비중은 늘었고, 공공요금(-0.4%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먹거리나 휘발유 가격 등 일상과 밀접한 품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응답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은 2022년 10월부터 50~8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후 일반인들의 물가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달 2022년 3월 2.9%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찍고 이번 달에도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금융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