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제주도 우두봉 해안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사람 100명 중 97명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제주올레는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올레길 완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572명의 유효 응답을 토대로 '제주올레 길 완주의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조사된 것은 응답자의 97.2%가 올레길 완주 후 자신의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한 것이다.
유효 응답자의 71.7%는 올레길 완주 후 건강 상태가 이전보다 개선되었다고 느꼈다. 특히 체력(지구력과 근력)이 좋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체중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이는 44.7%에 달했다. 더불어 폐활량 증가. 수면장애 개선, 허리 및 관절 통증 감소, 변비 감소, 장 건강 등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신체적 장애도 호전됐다는 응답자가 대다수였다.
연령별 응답을 보면, 70대의 경우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집단의 2배 이상이었다. 전체 완주자 4명 중 3명은 일상적인 걷기보다 제주올레 길을 걷는 것이 건강상 효과가 더욱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응답자의 경우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설문조사를 통해 걷기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며 "완주자들이 긍정적으로 경험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인 변화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주올레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올레 길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올레길 완주 코스는 제주도 내에 23개 코스가 있으며, 우도와 가파도, 추자도 코스가 포함되면 모두 27개 코스가 된다. 이 27개 코스를 모두 완주할 시 완주 메달과 증서를 받을 수 있다. 2012년 11월 완주자 집계를 시작한 뒤부터 지난 4일까지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를 완주한 이는 총 2만2737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매월 400~500명의 완주자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