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지난 10여년간 4년제 대학교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높아진 반면 원하는 직업을 결정한 학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서 시대별 코호트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교 졸업 희망자는 2006년 70.8%에서 2022년 77.2%로 올랐다. 200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3121명과 2022년 고등학교 2학년 2252명의 교육 포부에 대한 응답을 비교한 결과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4년제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은 늘었지만, 세부적인 진로를 결정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줄었다. 2006년에는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직업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28.1%였지만, 2022년에는 17.5%로 10.6% 포인트 감소했다. ‘아직 하고 싶은 직업을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006년 21.9%에서 2022년 31.2%로 9.3% 포인트 증가했다.
우선시하는 직업가치도 시대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고등학생은 '수입(임금)', '소질과 적성', '쾌적한 환경' 순으로 중요한 직업가치를 선택했다. 반면 2006년의 고등학생은 '어울려 일함', '소질과 적성', '국가·사회 기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고등학생이 중요하다고 봤던 어울려 일하기나 사회 기여 부문에 대해 2022년 고등학생은 낮은 점수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대학진학 희망과 진로 결정 정도에 차이가 있는데 대해 "최근 고등학생의 교육 포부가 장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보다는 학력주의에 따른 막연한 희망 정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시간 흐름에 따라 직업의 내재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경향성이 있다"며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의 직업 가치 균형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는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