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분 피자도우에 '코 파다 쓱'…日도미노피자 '알바테러'

직원이 도우 만들다가 코 묻혀
도미노피자, 해당 점포 영업 중단
"재발 방지·신뢰 회복 노력할 것"

일본 도미노피자 직원이 피자 반죽에 코 판 손을 문지르는 영상이 확산해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피자 만죽을 만들다 코딱지를 묻히는 일본 도미노피자 직원.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13일 일본 현지 매체들은 전날 도미노피자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코를 판 뒤 반죽에 코딱지를 묻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해 위생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도미노피자 유니폼을 착용한 직원이 위생 장갑을 낀 손으로 코를 후벼파더니, 이를 그대로 반죽에 묻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을 촬영한 인물은 경악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직원을 제지하지 않는다. 되레 서로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까지 찍었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도미노피자 측은 즉각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동영상 속 인물은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 있는 매장의 아르바이트 종업원"이라며 "해당 영상은 영업 종료 뒤 점포 내에서 촬영됐고, 해당 영업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우는 모두 폐기 처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도미노피자 측은 해당 점포의 영업을 즉각 중지했으며, "문제의 동영상을 찍은 직원은 취업규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분할 예정이며,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여러분께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한 점을 깊게 사과드린다"며 "향후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도미노피자가 영상이 확산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입장문을 발표한 데엔 최근 일본 식당 체인점에서 '알바 테러'(일본 명칭 '바이트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 테러'는 음식점 아르바이트 직원이 손님에게 제공될 식재료 등을 비위생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 유명 샤브샤브 체인점 '샤브요'에서 아르바이트생끼리 휘핑크림을 입에 통째로 짜 넣는 영상이 퍼졌고, 지난달에는 생선구이 체인점 '신파치 식당'에서 육수통에 든 액체를 입에 들이붓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일본의 유명 샤브샤브 체인점 '샤브요'(왼쪽)과 생선구이 체인점 '신파치 식당'(오른쪽)에서 잇따라 발생한 '알바 테러'. [이미지출처=SNS 캡처]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손님들도 '위생 테러'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일본의 한 회전 초밥집에서 공용 간장병과 컨베이어 벨트 위 초밥에 침을 묻힌 일당 3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고깃집에서는 한 남성이 사용한 이쑤시개를 다시 공용 통에 집어넣는 영상이 퍼지며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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