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웡카'가 개봉 9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웡카'(감독 폴 킹)가 7일 5만570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이날 오전 누적 관객수 100만5657명을 기록했다.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로, 팀 버튼 감독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으로도 잘 알려진 '윌리 웡카'의 유년 시절을 그린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웡카 역을 연기했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 세 편 '데드맨'(감독 하준원)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소풍'(감독 김용균)이 7일 개봉했다. 이들 관객 수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배우 조진웅·김희애 주연 '데드맨'이 먼저 웃었다. 영화는 2만8099명을 모아 2위로 출발했다. 노년의 삶과 죽음을 다룬 '소풍'이 2만1510명을 모아 3위, 반려견과 인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배우 윤여정·유해진 주연 '도그데이즈'가 2만706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보이스피싱 범죄 실화를 각색한 배우 라미란 주연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는 1만5046명을 추가해 6위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0만2835명을 기록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18만9827명으로 집계됐다.
'웡카'의 기세가 상당하다. 작지만 단단한 한국영화 3편이 설 연휴 극장가에서 입소문을 타고 선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추석, 여름시장에 개봉한 한국영화 여러 편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한 바. 개봉 영화가 더는 '대목'을 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폭넓은 타깃을 겨냥한 다양한 소재·장르 영화가 등판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어떤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