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경북 문경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에 대해 온라인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김 소방교의 SNS 인스타그램의 최근 게시물에는 1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갇혀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 사람을 위해서 뛰어든 소방관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너무 속상하고 믿기지 않는다" "우리 며칠 전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전화했는데, 그때 걸치지 못한 소주는 종종 따라가서 따라주겠다" 등 지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도 많았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속 김 소방교의 모습은 일반적인 20대 청년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울과 제주도의 여행을 다닌 모습, '맛집' 인증샷 등 일상의 즐거운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소방관으로서의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게시물도 있었다. 5년전 크리스마스 당 일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며 소방서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돼 고립됐다가 1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자기 커진 '화마'에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영웅'에 대해 경북도소방본부는 1계급 특진과 국립현충원 안장,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3일 경상북도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고, 오는 5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경북 문경·구미·상주소방서 등 4곳에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빈소는 문경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