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준 선물 중고마켓에 판 아이돌…'부모님께 손벌리기 싫어서'

7인조 보이그룹 멤버, 팬 선물 중고 거래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죄송하다"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7인조 보이그룹의 멤버가 팬이 준 선물을 중고 거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팬이 준 선물 중고 장터에 파는 아이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했다. 자신을 해당 아이돌의 팬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달 모 보이그룹 멤버 B씨가 중고장터에 올린 게시글과 그와 대화한 문자 내역 일부를 폭로했다.

7인조 아이돌 그룹 B씨가 팬에게 받은 선물을 중고 장터에서 판매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B씨는 지난달 중순, 인터넷 중고거래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팬으로부터 선물 받은 브랜드 제품 상의를 15만원에 판매했다. 제품 설명란에는 "이번 연도 가을에 일본에서 직접 27만~28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한번 세탁 후 프린팅이 조금 까져서 안 입게 돼 싸게 올린다"고 판매 이유를 설명했다.

7인조 아이돌 그룹 B씨가 팬에게 받은 선물을 중고 장터에서 판매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을 발견한 A씨는 B씨에게 개인 메시지로 연락했고, B씨는 "연말이라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다. 그럴 때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을 사면서 해소를 하기도 했다"라며 "그런데 그게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너무 짧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나 믿고 다 말해준 게 고마워서라도 폭로하지 않으려 했고, 그동안 (B씨) 덕분에 행복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참으려 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린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B씨는 A씨가 선물한 상의 외에도 팬이 준 다른 선물들도 중고 장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팬만 불쌍하게 됐다",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신이 선물한 옷을 중고 장터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속상했을까", "좋아하던 사람이 돌아서면 가장 무서운 법"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선물했으면 끝이다. 선물 받은 물건을 어떻게 하느냐는 개인의 선택", "아이돌 입장도 이해가 간다. 지인이 연예계에 종사해서 잘 아는데, 주기적인 수익이 없어 힘들다더라", "정말 팬이 맞는지 의문"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슈2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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