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유권자들을 만날 때 경계심이 생기니까 약간 위축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저희 보좌진이 '남자 후보들과 저의 악수할 때 모습을 비교하며 '악수를 좀 더 깊게 해라, 몸을 붙여서 하라' 이런 조언을 많이 한다"며 "그래서 조금 더 몸을 밀착해서 악수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여러 이유로 조심성을 갖자는 생각도 머릿속에 동시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끝 악수' 비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하실 때 손끝만 가지고 악수하셨다고 많이들 지적했었는데 아마 그런 경계심에서 출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6년 9월 경북 경주시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엉거주춤한 자세로 악수하는 사진이 공개돼 비판받았다. 일각에서 '흙 묻히지 않으려고 손끝으로만 악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복구용 흙을 밟으면 안 되기 때문에 흙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악수한 것"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당시 서울 신촌에서 커터칼 공격을 받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배 의원 피습사건에 대해서는 "여성이라서 당했다거나,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다만 성별이 스토킹 등 범죄의 취약성에 연관을 준다는 것은 객관적인, 범죄학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폭력 범죄 피해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취약한 건 틀림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배 의원을 공격한 15세 중학생 용의자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우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가 '성별 갈등 조장'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