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악마 같은 사건' 한번 버린 반려견 돌아오자 재차 유기…진실은?

인식칩 파내고 버렸다는 주장은 사실 아냐
현재는 푸들과 몰티즈 개 주인 반환된 상태

반려견을 키우던 개 주인이 푸들을 유기했다가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RFID)을 통해 소유자를 확인해 돌려받게 되자, 며칠 뒤 몰티즈와 푸들을 다시 함께 버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푸들이 두 번째 버려진 당시 마이크로칩이 제거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한 푸들이 두 번이나 유기된 사연이 담긴 글이 공유됐다. 게시글 내용은 유기 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알려진 것으로, 주인에게 두 번 버려진 갈색 푸들의 사연이 담겼다. 사진 속 푸들은 충남 천안에서 지내다가 버려져 천안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이후 지난 10일 입양 공고가 올라왔다가 해당 푸들에게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이 몸속에 내장돼 있어 센터 측은 개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반려견을 키우던 개 주인이 푸들을 유기했다가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RFID)을 통해 소유자를 확인해 돌려받게 되자, 며칠 뒤 몰티즈와 푸들을 다시 함께 버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포인핸드']

그렇게 푸들을 다시 데려간 개 주인은 이틀 뒤인 지난 12일 하얀 몰티즈와 함께 푸들을 다시 버렸다. 함께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를 나란히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유기 장소는 처음 유기한 곳에서 차로 약 25분 떨어진 곳이다. 다음날인 13일 구조자가 푸들 등 유기견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확인한 결과, 푸들에게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상처가 생긴 자리가 마이크로칩을 빼낸 흔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포인핸드에 이 사연을 전한 A씨는 "개를 찾아가서는 이틀 간격을 두고 또 다른 장소에 다른 개까지 두 마리를 같이 버렸다"며 "사람의 탈만 쓴 사람들이 많다. 사람으로서 기본 도리는 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4년 시행된 동물등록제에 따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유자는 동물의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 등을 위해 가까운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유기된 당시에도 마이크로칩 내장된 상태…현재 두 마리 모두 개 주인에게 돌아가

그러나 마이크로칩이 제거됐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포인핸드']

그러나 마이크로칩이 제거됐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15일 천안시 관계자는 "두 마리 모두 마이크로칩이 내장돼있어 견주가 확인된 사례이고, 두 마리 모두 동일한 소유자로 확인돼 12일 다시 반환됐다"며 "동물 학대의 의심 사례의 경우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그 기간 이후에는 다시 소유자에게 반환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에게 추후 사실관계를 물어 실제 유기 사례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유기 등 동물 학대는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포인핸드 유기견 관련 공고에도 두 마리 모두 개 주인에게 반환돼 귀가한 상태로 나와 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은 유기·유실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경우에는 소유자 등이 보호조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7일 동안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해당 법은 유기되거나 유실된 동물이 보호조치 중에 있고, 소유자가 그 동물에 대하여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 동물의 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하며, 이 법을 위반하는 행위인 반려동물 유기 행위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슈2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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