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새해 들어서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체서피크 에너지와 사우스웨스턴 에너지가 합병하면서 미 최대 천연가스 기업이 탄생한다.
체서피크는 11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턴을 총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당 인수가 6.69달러로 사우스웨스턴의 최근 종가를 3% 밑도는 수준이다. 사우스웨스턴 주주들은 1주당 체서피크 주식 0.086주를 받게 된다. 인수 절차는 오는 2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닉 델로소 체서피크 최고경영자(CEO)는 "천연가스 기업을 재정의하는 강력한 합병"이라며 "글로벌 규모로 진정한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서피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애팔레치아 셰일층, 루이지애나 헤인스빌 분지에서 생산을 확대하게 된다. 합병기업의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은 경쟁사인 EQT를 웃돌아 미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각국이 기후변화 정책에 발맞춰 화석연료를 줄이는 등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 셰일붐을 이끈 오브리 매클렌던이 1989년 설립한 체서피크는 앞서 악화한 재무구조로 어려움을 겪다 팬데믹 직후 파산 절차에 돌입하기도 했으나, 이후 천연가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최근 들어 미 에너지 업계에서는 대규모 M&A가 이어지고 있다. 엑손모빌은 작년 10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약 6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셰브런 역시 퍼미안 분지의 셰일 석유업체인 헤스를 5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체서피크의 주가는 전장 대비 2%이상 오른 주당 7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우스웨스턴의 주가는 3%가까이 떨어진 주당 6.6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