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오픈AI가 2019년 개발한 AI 모델 GPT-2로 올 초 공개한 GPT-4를 가르쳐 GPT-3.5 수준의 성과를 냈습니다. 사람이 최적화한 GPT-4 실력에는 못 미치지만 AI가 AI를 훈련·개선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죠. 더 나아가선 AI가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곳은 AI를 제어하는 기술을 찾고 있는 '슈퍼얼라인먼트(Super-Alignment·초정렬)팀'입니다.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주도한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가 이끄는 팀이예요. AI가 AI를 감독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려 했는데 선생보다 더 뛰어난 제자를 만든 거죠. 이를 두고 오픈AI 연구원은 "일반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GI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필적할 만한 지능을 갖춘 AI를 의미합니다. 초인적인 AI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오픈AI는 연구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슈퍼얼라이언트팀과 함께 안전한 AI를 개발하기 위해 총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 지원금을 내걸었죠. 이 프로그램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도 참여한다고 합니다.
메타가 스마트 안경 '레이밴'에 AI 비서를 탑재합니다. 안경으로 보고 들은 내용에 기반해 이용자가 묻는 말에 답하는 비서예요.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을 활용해 정보 검색 기능도 갖췄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시연한 영상을 보면 "들고 있는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바지를 몇 가지 추천합니다. 정보 검색의 경우 아직 실시간 정보를 반영하지는 못하지만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변 교통 상황이나 길에 보이는 이벤트에 대한 질문 등 이동 중에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겠죠. 현재 미국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고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넣어 기업 고객을 겨냥합니다. 지난 7일 제미나이를 공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AI 플랫폼 '버텍스 AI'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거죠. 구글은 부동산 임대회사가 버텍스 AI를 이용한 예를 소개했는데요.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부동산 매물 영상을 올리고 사진 3장과 설명, 소개 문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MS가 미국 최대 노동단체 미국노동총연맹(AFL-CIO)과 손을 잡았습니다. 빅테크와 노동계가 공식적인 협약을 통해 AI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AI가 일자리를 뺏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를 해소하고 대응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대는 거죠. MS는 근로자가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AI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신제품 이름은 '가우디3'. 내년에 나올 가우디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향상했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났습니다. 엔비디아 히트상품인 'H1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인텔의 주장이죠. 가우디3는 델, MS, 레노버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라네요. AMD도 최근 AI 칩 MI 300X를 내놓으며 H100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는데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