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한 가운데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음모론을 띄웠다.
앞서 5일 저녁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유 전 본부장이 탑승한 승용차가 5t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유 전 본부장은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구속된 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으며 이후 이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에 대해 폭로하기 시작했다.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것도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씨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찢재명(형수 욕설 논란 관련 이 대표를 비하하는 말) 참모라는 강위원 특보 녹취(록) 깠다가는 나도 죽일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며 "무섭다. 찢재명이 이렇게 사람 입 틀어막는구나"고 적었다.
한편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된 이 대표 측근들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이를 이 대표와 연관시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살 당한다'는 말을 하더라"라며 유 전 본부장의 신변보호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 측근의 죽음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 주변에 의문의 죽음들이 많았기 때문에 국민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실체적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뉴스를 본 국민 다수가 '이거 아수라 속편 아니야'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게 문제"라며 "민심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