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부끄럽게 이기면 뭐하나…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정치개혁 약속 안 지키면 미래 없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방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및 위성정당 창당 등 당초의 약속을 어기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민주당과 대표님이 여러 차례 약속한 준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 방지 약속을 실천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튜브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 또는 위성정당 창당 등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이는 과거 대선 공약을 어기는 것이라는 게 박 전 비대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심지어 대표님께서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 하셨다"며 "대표님, 우리가 부끄럽게 이기면 뭐하나. 그러다 설혹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그러나"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고 계속해서 국민과 멀어져 가고 있다. 심지어 대선 때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겠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승리는 곧 국민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의 승리가 곧 국민의 패배라면 그 승리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나"고 지적했다.

당의 분열 역시 이 대표가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표님께서 정치개혁 약속을 확언하지 않아 우리 당은 분열되고 있다. 이 책임은 이 대표님께 있다. 분열을 막는 방법은 정치개혁 약속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이라며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약속한 제도를 민주당 스스로 폐기하려 하고 있다. 대표님 주변에서 원칙 없는 승리를 속삭이는 아첨꾼들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선거제도를 과거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대표님께서 대선 때 수없이 반복했던 정치개혁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표님의 정치적 미래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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