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달러 약세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억1000만달러 늘면서 넉 달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1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170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2억1000만달러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 9, 10월 석달 연속 감소했는데 10월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40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미 달러화 지수가 약 3.2% 하락했다"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과 운용수익 증가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20억7000만달러)은 20억8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206억달러)은 1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51억달러)은 3억3000만달러 늘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2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전월과 동일했다. 중국이 3조101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80억달러)과 스위스(8058억달러), 인도(5885억달러), 러시아(5761억달러), 대만(5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58억달러), 홍콩(416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