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계절이 겨울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카페 업주가 매장을 찾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고객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얼죽아 여러분들 무너지면 안 됩니다' 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카페 매장에 붙은 '얼죽아 여러분들 무너지면 안 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얼죽아'들을 묘사한 4컷 만화 사진이 담겨있었다.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문장을 줄여 만든 신조어로, 맹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선호가 높은 한국인들을 뜻하는 말이다.
카페를 찾은 A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응원 아이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자도 함께 주셨다"라며 해당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덤으로 받은 과자도 인증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얼죽아가 미래다", "얼죽아 회원들 무너지지 말고 지조 지킵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근처에도 가지 맙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파가 본격화되자 각종 SNS에는 얼죽아 회원들을 향한 '밈(Meme·온라인 유행물)'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파로 인한 얼죽아 협회 수정사항'이라며 관련 내용을 공유했는데, 해당 글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에선 생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용인됩니다"라며 "어차피 결과적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됩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샀다.
한편 스타벅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꾸준히 늘어 4잔 중에서 3잔 꼴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77%에 달하는 비중이다.
추위가 절정인 1월에도 아이스 음료 비중이 57%로 절반을 넘었으며, 2월에는 이보다 높은 64%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여름인 6~8월에는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87~89%로 압도적이었다.
한국인의 얼죽아 사랑은 이미 외신도 주목했다. 올해 초 주요 외신은 "한국인은 한겨울 맹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며 이러한 현상을 'Eoljukah'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이어 "추워서 죽을지언정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한국 격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