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일본에서 배에 자전거를 가지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많고, 남해 자전거 투어에 나서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4대강 외에는 자전거길이 잘 개발돼 있지 않은데, 4대강에서 인근 중소도시로 퍼지는 자전거길을 다 연결해 자전거 관광을 활성화하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업계 전략 간담회'에서 자전거 관광 활성화에 대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내년에 자전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반영하려고 한다”며 "관련 정책을 잘 수립하고, 개선할 부분을 개선해서 지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장관은 장관 후보자 첫 출근도 자전거로 할 만큼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을에는 자전거로 유럽 2000km를 종주했고, 올해 초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에도 성수동 집에서 매일 편도 30km를 자전거로 왕복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국토종주자전거길 수첩을 사고자 해도 공항엔 없고, 또 서울 시내에도 파는 곳이 잘 없다”며 “(자전거 관광이) 블루오션인 만큼 내년부터 관련 정책을 정리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관광 조직과 관광업계 스타트업, 의료관광 전문병원 및 인바운드 관광기업 관계자는 ▲공유숙박 규제 완화 ▲외국인 전용 결제 패스 결제액 증액 ▲의료 관광 마케팅 규제 완화 등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한 규제 개선을 건의했다.
유 장관은 "곧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전 부처가 모이는데 오늘 나온 의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다른 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관광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이 지역 관광지에 더 머무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지역 특화 여행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전주, 경주, 부여 등 오래된 고도들은 역사에 걸맞은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데 차별성이 부족하다"며 "난개발하지 말고 옛 거리를 재현하는 등 지역 특화에 더 신경 써서 내국인들도 많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 장관은 "관광업계에서 서로 모임 또는 연합체를 만들어 자주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문체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런 만남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로컬100선 등 지역 명소 콘텐츠를 살린 관광지를 직접 돌아볼 계획도 밝혔다. 유 장관은 "내국인이 해외로 덜 나가고 외국인이 더 들어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로컬 100선’을 시범적으로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컬 100선은 문체부가 선정한 지역 대표하는 명소·명인·콘텐츠로 안동 하회마을, 대전 성심당, 양양 서피비치, 진주남강유등축제, 남원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 등이 있다.
유 장관은 "관광콘텐츠는 프로그램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업계 간 소통을 통해 융복합 관광콘텐츠가 개발되도록 관심 갖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 관광은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진 종합적 산업인 만큼 관계부처 간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