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임직원 다수가 하루 8시간을 넘게 편법으로 법정교육을 이수했다는 지적이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심지어 한 직원은 하루 동안 42시간이나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지난 10일 제317회 정례회 기획재경위원회에서 드러났다. 이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임직원의 교육 추진실적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배영숙 의원(국민의힘, 부산진구4)은 먼저 “정보산업진흥원은 내부적으로 원장의 부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실장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서로 소통해 조직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라면서 “임직원의 법정의무교육 이수시간이 2023년에는 ‘진행 중’이라고만 명시돼 있다. 이 법정의무교육은 현재 내부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이 다수인데 아직 미이수된 점과 상반기에 미리 이수해 내부문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 등은 큰 문제”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받는 위탁교육 이수가 많다. 그런데 직원별로 하루 동안 42.97시간 26.9시간, 32.98시간 등을 이수했는데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질문을 이었다.
이에 박명수 경영지원실장은 “온라인 교육을 받을 때 속성으로 배속을 조정해 당겨서 보는 기능이 있다. 중요한 부분을 듣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배의원은 “그런 방법은 편법인데 행정사무감사의 답변으로 부적절하다. 그렇게 듣는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강하게 지적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배 의원은 해당 자료 제출을 받은 후 “업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교육인데 몇 배속으로 듣는 것은 단지 ‘수료’의 목적일 뿐 업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내부조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사실상 감사팀이 있어도 감사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내부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정보산업진흥원이 기능을 발휘해 시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에 “지적사항에 대해 가슴 깊이 새기고 진정한 시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과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