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서울 전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전용면적 60㎡ 이하 연립·다세대(빌라) 거래량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아파트 거래량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202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 60㎡ 이하 주택 전세 거래 49만8778건(아파트 23만6193건, 연립·다세대 26만2585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다. 특히 올해는 7월을 제외하고 매달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높았다.
앞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전용 60㎡ 이하 연립·다세대 평균 거래량이 6131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5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 이하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량은 5155건으로 45.7%에 달했다.
그러나 한 달 후인 12월에는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 4602건, 아파트 전세 거래량 4965건으로 3년여 만에 처음 거래량이 역전됐다. 당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왕'으로 알려진 김대성씨 사망 이후 전세사기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을 때였다.
이후 전용 60㎡ 이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2023년 1월 54.8%, 2월 57.3%, 3월 56.0%, 4월 55.0%, 5월 52.9%, 6월 52.5%, 7월 48.8%, 8월 53.0%, 9월 52.5%, 10월 52.3%로, 올해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3393건으로 다방이 분석한 2020년 1월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1년 7월(7778건)보다 4385건(56.4%)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월(5735건)보다도 2342건(40.8%) 감소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소형 평수에서는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이 아파트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례적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장기간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역전세난 이슈와 빌라 기피 현상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