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김포 편입안과 관련해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가 없었던 것을 지적하며 "'아니면 말고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시장은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며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앞서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도 서울은 이미 '슈퍼 울트라 메가시티'라며 '메가시티 서울'은 대한민국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대한민국을 동남권, 호남권 등의 다극 체제로 전환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개념"이라며 "그런 메가시티를 서울을 더 '메가' 하게 만드는 데 써먹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라며 "뭐가 뭔지 어지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