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뜬 '메가서울'…'총선용' vs '총선과 무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 하남, 성남, 고양 등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이 떠오르자 이를 두고 '총선용'이라는 야권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과거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과제"라며 총선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대선서 '세종시 수도 이전론'을 띄운 야권이 '메가 서울론'을 비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처음 제안한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김포시장과 저는 이 문제를 포함해서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한강 르네상스에 대해서 치밀하게 공부했다"며 "준비해서 지도부에도 많은 설명, 또 때로는 호소하고 그래서 지금 그 결실이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야권의 '총선용' 의심을 일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김포시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들자 "뜬금없다. 행정구역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상황"이라며 전형적 총선용 카드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홍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당에 관련 제안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딱히 언제라고 할 수는 없고 제가 늘 전략기획부총장을 했기 때문에 우리 당 안에 있었기 때문에 만나는 분마다 붙잡고 수도권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 왔다"며 "교통 문제 포함해서 전략기획부총장 할 때 제가 고민했던 부분이 많이 있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당의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내정됐으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직을 내려놓았다.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인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수도권 대도시론이나 메가시티 서울 관련된 논의는 사실 하루 이틀 전에 나왔던 얘기가 아니다"라며 "김포에서는 사실상 제가 서울시 부시장을 할 때부터 김포시장과 그런 논의가 일부 있었고 그리고 그 지역의 홍 위원장의 경우는 현역 의원일 때부터 사실상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포의 경우에는 저희 서울의 입장에서도, 제가 정무부시장을 하면서 서울이 꿈꾸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들 속에서도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오세훈 시장께서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한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서울이 김포를 편입하게 된다면 해양도시의 글로벌도시로 외부로 뻗쳐나갈 수 있는 그런 토대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야권이 '총선용'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과거 야권도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이슈를 대선용으로 활용한 적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세종시 카드를 안 꺼냈나"며 "민주당은 그런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도 그렇게 (대선용으로) 꺼냈었던 정당이 저희 당이 이런 카드를 썼다고 비난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나"며 "자기들이 하면 항상 옳고 저희 당이 하면 뭐 다 잘못된 건가, 그것은 유권자나 김포시민들을 욕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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