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일본은행(BOJ)이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수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0.9%를 돌파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도쿄 채권시장에서 31일 오전 3시 기준 전장 대비 0.054%포인트 오른 0.95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통화정책발표를 앞두고 정책 변동에 대한 기대 심리로 장 초반 0.962%까지 상승했다. BOJ는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넘어도 일정 수준 용인하겠다는 내용의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26일 이후 5일 만에 다시 150엔대로 떨어졌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0.21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전날 BOJ가 YCC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49엔대 초반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책 수정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유의미한 충격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BOJ가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달리 이례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 정책에 매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YCC 수정보다 BOJ의 물가 전망치에 이목을 집중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BOJ는 이날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8%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2025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가 둔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은 "시장 참가자들이 2025년 물가가 2% 이하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초점을 맞추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니케이225는 이날 오후 3시 31분 기준 전일 종가(3만696.96)대비 0.53% 오른 3만858.85엔을 기록하고 있다. 닛세이 기초 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연구원은 "그간 BOJ가 완화정책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지속해서 전달해 왔기에 주식시장에 일정 수준 경계감이 이미 존재해왔다"며 "이번 정책 수정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