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선 패배' 수습에 안간힘…지도부 사퇴엔 부정적 기류

13일 긴급최고위 대신 당대표 최고위원 1대1 면담
혁신위 등 의견 수렴 과정
'총사퇴' 등 쇄신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총선 준비를 앞당기고 혁신위원회 발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지도부 교체 쇄신 논의는 배제되는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오전 9시부터 최고위원을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과 개별 면담을 통해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 청취를 시작했다. 혁신위 구성 등을 포함한 혁신안의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쇄신보다는 혁신을 내건 수습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지도부 차원의 면담과 의원총회 의견 수렴 등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20분가량 김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입장에서 수도권의 민심과 정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현재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고,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있는 국민의 마음을 다잡아 변화하기 위한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씀, 다양한 얘기를 많이 드렸다"면서도 세부 제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남 출신의 김가람 최고위원은 면담 후 기자들이 자진사퇴 등이 거론됐는지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실제로 그런 이야기 공개적인 자리 있지도 않았고 그런 이야기 왜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사퇴 등이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면담의 성격에 대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다시 신뢰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체질 개선에 대한 질문에 "당원들과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그 걱정과 우려에 답해야 할지를 찾아내려고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비공개 회의를 열며 강서구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에 김 대표가 맡았던 인재영입위원장을 새로 선임하거나 당 지도부 책임론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고 한다. 다만 지도부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에서 임명직 당직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실제로 당에서 진지하게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김 대표는 전날 전면 쇄신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당 안팎에서도 현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것보다는 내용적인 혁신 요구를 분출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 대표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형식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혁신을 위한 복안으로 제3당을 아우르는 확장 정치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제3의 신당을 하려는 분들조차도 우리 당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당이 변화하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또한 KBS라디오에서 "누구의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중요한 입장"이라며 "소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에 혼란만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선거 결과와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선거 결과를 포함해 당이 총선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