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해외여행 어쩌나' 유가 고공행진에 항공권도 날아간다

유류할증료 2개월 새 6단계 ↑
해외여행 경비 부담 커질 전망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넘보자 항공권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유류할증료가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인상됐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유류할증료는 이달 대비 3단계 오른 '14단계'가 적용된다. 이로써 유류할증료는 두 달 연속 한 번에 3계단씩 올랐다.

항공권 가격은 크게 기본운임,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으로 뛰어오르면서 여행객의 요금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한항공의 경우 10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이동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3만800~22만6800원이다. 9월(2만800~16만3800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2만3300~13만4600원에서 내달 3만2000~17만7100원으로 조정된다.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만3200원으로 이달 대비 3300원 인상된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괄적으로 1만3200원을 적용한다.

국내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값을 기준으로 삼는다. 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되며, 그 이하일 때는 부과되지 않는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43센트였다.

유류할증료는 올해 내내 변동을 겪었다. 올해 3월 13단계, 4월 10단계, 5월 8단계, 6월 7단계까지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달에는 8단계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9월 들어 전월 대비 3단계 인상된 11단계에 올라서더니, 내달에는 14단계까지 급등했다.

최근 공급 불안으로 인해 오르고 있는 국제 유가가 유류할증료에 영향을 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기록, 연중 최고가 수준을 경신했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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