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차민영 개인전 'Shake Up' = 갤러리 엑스투는 차민영 작가의 개인전 'Shake Up'을 개최한다. 전시는 정교하며 세밀한 표현 능력을 바탕으로 삶 그리고 세상의 파노라마를 여행 가방 속에 담아내는 설치 작가 차민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전시에서 관객이 직접 작가의 작품에 들어가는 게 가능한 점이다.
Suitcase Chain_2022_mixed media_100x280x330cm ⓒJEAN DESIGNART. [사진제공 = 갤러리 엑스투]
이는 갤러리 한복판에 설치된 거대한 가방 조형물로 구현되었는데, 관객들은 가방으로 들어가 조형물 안에 설치되어 있는 렌즈를 통해 밖을 관찰하면서 외부에서만 바라봤던 가방 속 피사체가 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가방의 안을 관찰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던 작품을 갤러리 전체로 확장해 감상자를 작품의 일부로 포함한 것으로, 감상자는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 타자의 시선을 자신의 것과 동일시하는 심리적 과정을 겪는다.
Inter Object_2022_mixed media_113x117x42.5cm ⓒJEAN DESIGNART [사진제공 = 갤러리 엑스투]
이러한 시선의 변주는 작품이 갖고 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행위로써 작가가 제시하는 감상에서 한 단계 올라가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 엑스투.
도진욱, 靑色抽象(청색추상), 2021, Oil on canvas, 130.3x162.2cm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도진욱·장세일 '형상(形像)' = 리나갤러리는 도진욱, 장세일 작가의 '형상(形像)' 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자연’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들에게 ‘자연’은 사유의 대상인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촉발하는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자연’이라는 키워드로 시작된, 두 작가의 형상들을 선보인다.
도진욱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의 단편적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실제 모습 또는 그 대상에 대한 기억과 환상 등이 있다고 말한다. 더하여 이는 화폭의 한 장면처럼 느끼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로 인식된다고 한다. 즉, 작가는 자신이 제작한 ‘시각적 대상물’에서 실제의 모습이 아닌, 각 개인이 바라거나 원하는 모습을 상기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는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통하여 시각을 포함한 그 외 다른 감각 또한 자극하고자 한다.
장세일, Standard Animal_Dachshund, 2022, Stainless Steel, Car Paint, Clear Finished, 128x40x70cm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장세일은 동물의 모습을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그 특징을 살려 표현한다. 작가는 하나의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 즉 생태적 변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에 대하여 신비로움 또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작가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의 우리 모습과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해가는 동물의 모습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구조화된 사회 내에서 길들고 있는 동물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리나갤러리.
서용선_반고班固, 서왕모西王母, 72.5×90.7cm, 캔버스에 아크릴, 2003, 2005 [사진제공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요괴백과도'展 =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요괴백과도'전을 진행한다. 설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요괴(妖怪)를 그림으로 만나보는 이번 전시는 6명의 작가,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괴백과도는 '산해경' 속 신비하고 기이한 요괴들뿐만 아니라 현대 작가 6인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작된 요괴들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요괴의 공존, 이 둘의 경계, 그리고 그들이 전달하는 어둠과 희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요괴가 인간의 두려움으로 탄생한 존재라면 요괴를 통해 인간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두려움에 맞서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요괴 역시 그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손동현_Pine the Great, 194×130cm, 종이에 수묵채색, 2014 [사진제공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요괴들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이 투영된 존재이자 어두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제이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6명의 작가는 '변화가 예상을 뛰어넘고 기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보자마자 놀라게 되는' 요괴 그림을 선보인다.
요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물아일체의 경험을, 현실의 일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예술가의 뮤즈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요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시는 요괴의 무궁무진한 변화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인간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이천시 경충대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