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아프리카TV가 BJ의 '별풍선 수입에 힘입어 2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매출 중 별풍선 매출만 627억원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NH콕뱅크와 함께하는 아프리카TV BJ 대상'을 거머쥔 BJ 김시원의 별풍선 월수입은 7억원에 달한다. [사진출처=BJ 김시원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에서 사용되는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으로,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BJ의 별풍선 수입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 BJ 커맨더지코는 지난달에만 별풍선 2608만9552개를 달성하며 수입 1위를 차지했다. 별풍선 1개의 가격은 110원으로 그가 7월 한 달 벌어들인 수익은 세금과 아프리카TV 수수료 등을 제하기 전 약 28억6985만720원으로 알려졌다. BJ 커맨더지코의 경우 지난 6월에는 49억2292만3610원을 벌었다.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으로,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아프리카TV]
뒤를 이어 BJ 박퍼니는 별풍선 1685만 6465개(약 18억5421만원), 댄동단장태우는 별풍선 1452만 3902개(약 15억9762만원)를 얻었다.
2년 연속 'NH콕뱅크와 함께하는 아프리카TV BJ 대상'을 거머쥔 BJ 김시원의 별풍선 월수입은 7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에는 K팝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BJ 하이엘린(엘린)이 1년 2개월에 걸쳐 한 남성 팬으로부터 8억원어치의 별풍선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7월 BJ 핵찌도 한 시청자로부터 하루 1억3200만원어치에 달하는 별풍선 120만개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인종차별로 논란을 일으켰던 BJ하두링. 그는 이후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출처=아프리카TV]
아프리카TV의 성장세와는 별개로 해당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BJ의 경우 지속해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달 한 BJ는 외국인 종업원의 어눌한 말투를 따라서 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앞선 5월엔 한 BJ가 술에 취해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 전화를 거는 모습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엔 부천시가 아프리카TV가 BJ들이 부천역 인근 광장에서 방송하는 것을 제한했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아프리카TV뿐 아니라 BJ의 수입 또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와 BJ 등 1인 미디어 창작자 상위 1%의 1인당 연평균 수입은 2021년 기준 7억1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상위 1%(27명)의 연평균 수입(6억 7100만원)보다 6.3%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국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3만4219명이었다. 이는 2년 전인 2019년(2776명)보다 12.3배 늘어난 수치다.
2021년 기준 수입을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 수는 변호사(6292명) 세무사(9611명) 건축사(8122명) 법무사(6783명) 등보다 많았다.
한편 지난 1일 아프리카TV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12.4%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 증가한 867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2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과 광고 매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여기엔 기부경제 부문, 일명 '별풍선'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