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부부, 아들사건 이후 '우리가 아는 성교육 강사 섭외해달라' 요청 파장

사건 후 지인 성교육 강사 섭외 요청
주씨 子, 성교육 후 통합학급에서 수업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교권 침해가 있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씨 부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를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섭외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온라인에는 해당 특수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 혐의가 있었다고 고소당한 후 작성한 탄원서 요청문이 공개됐다.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특수교사는 "지난해 9월 5일 주호민의 자폐 아들이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이로 인해 여자 아이가 큰 심리적 충격을 받고 학교에 오는 것이 무섭다고 하며 분리 조치를 원한 '학교폭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엔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를 통해 통합 시간 조율, 성교육 등 해결방안을 마련했다. 19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생의 부모와 통화 중 아동학대 정황(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냈음)이 포착됐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21일 경찰 통보로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특수교사는 "(주호민 아들이) 통합학급에서 다시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점은 성교육 실시 후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전교생 성교육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외부 강사와의 조율도 모두 제가 했다"며 "이 성교육 진행에서도 학부모님은 본인이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 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다시 (주호민 아들 학년인) 2학년 학생들만은 이 학생 학부모님이 원하는 성교육 강사로 섭외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이 알려진 후 많은 네티즌은 "가해자의 학부모가 원하는 강사로 피해자를 성교육한 것이냐", "가해자 부모가 강사 섭외에 관여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앞서 주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9월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냈다. 주씨는 26일 SNS 계정에 "(수업 시간을 녹취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해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주씨의 아들은 지난해 9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해당 교사는 직위 해제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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