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요'…직장인 2명 중 1명, 여름휴가 포기했다

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대상 조사
휴가 포기자 62% "경제적 여유 없어서 "

올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열 명 가운데 네 명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주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3.9%에 그쳤다.

나머지 56.1% 중에서 아예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19.8%였고,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직장인이 36.3%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응답자 561명이 꼽은 여름휴가 포기 사유 1위는 '휴가를 갈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로, 61.9%(347명)가 이 같은 이유를 댔다. 다음으로는 ▲'바쁜 업무로 휴가 사용 후 업무 과중이 걱정돼서'(17.8%) ▲'연차 유급 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8%) ▲'휴가를 사용할 경우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7.5%)의 응답이 뒤따랐다.

특히 비정규직 또는 5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직급과 급여가 낮은 직장인들이 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57.1%)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33.3%)의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 격차는 23.8%P였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 중 66%(289명)는 휴가 기간이 '5일 이내'라고 답했고, '여름휴가가 일주일을 초과한다'는 경우는 10명 중 1명(10%)에 그쳤다. 또 직장인 대부분은 자신의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해 여름휴가를 가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연차유급휴가 외 별도의 여름 특별 휴가에 대해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67.5%에 달했다.

한편 조사 대상을 직장인이 아닌 성인 전체로 확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온라인 조사업체 피앰아이가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였다. '계획이 없다"는 36.8%였으며,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6.2%였다.

응답자들은 휴가를 포기한 이유로 '일정 조율이 어렵다'(35.4%)와 '비용 부담'(34.8%)을 주로 들었으며, '생업 상의 이유'라는 응답도 17.5%였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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