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男, 무직에 전과 3범…두달 전 예고 추정 글도

21일 오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날 이곳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가해자의 신상이 밝혀졌다. 신림동에 사는 30대 무직 남성이다. 사건 발생 두 달 전 사건을 예고하는 글도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피의자 조모(33)씨는 21일 오후 2시7분쯤 상가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행인들을 상대로 약 10분간 흉기를 휘둘렀다.

20대 남성 피해자는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부상자 30대 남성 3명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20분쯤 조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한국인이다. 경찰 조사에서 직업은 없다고 진술한 조씨는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인근 상가의 CCTV를 보면 조씨는 2시 무렵 신림역 일대를 활보하며 무작위로 남성들을 공격했다. 이중 몇몇은 격렬하게 저항해 조 씨는 범행에 실패했다.

조씨의 범행을 목격한 상인은 “(범행 후) 피해자의 피를 손에 묻히고 흉기를 들고 걸어갔다. 걸음걸이가 여유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조씨는 “살기 싫다”고 말하며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응했다.

21일 오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신림역 주변에 칼을 소지한 남성이 거닐고 있다는 목격담은 두 달 전부터 퍼졌다. 네티즌은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의 중단발 남자가 15㎝ 칼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며 상황을 공유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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