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찾지 마” 극단적 선택 암시한 30대 남성, 6시간여 만에 극적 구조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 경남 김해에서 혼자 사는 30대 남성이 가족들에게 “나를 찾지 말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가족은 즉시 112에 도움을 청했고 경찰과 소방, 김해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급히 남성 A 씨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

A 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소방대원과 경찰이 현관문을 강제로 열거나 창문 등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려 하면 “다 필요 없다”, “조용히 가겠다”라고 외치고 흉기로 자해하겠다고도 했다.

소방대원은 A 씨가 고층에서 뛰어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으며 복지센터 전문상담가와 경찰, 소방대원은 가족과 함께 아파트 복도 쪽 창문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A 씨는 현관문을 조금 열고 자해에 쓰려던 흉기를 집 밖으로 건넸으나 문을 완전히 열어주진 않았다.

경찰과 소방대원은 A 씨의 손에 흉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 후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6시간 넘는 대치를 끝냈다.

A 씨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후 오후 4시께 상담과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 복지센터에 따르면 A 씨는 직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불규칙한 생활로 우울한 기분이 지속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목 시 보건소장은 “정신과적 응급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구축한 응급대응협의체의 유기적 대응이 이번 위기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분기별 간담회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시민들의 마음까지 돌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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