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AZ와 당뇨병 복합제 글로벌 위탁생산·공급 계약

포시가-시타글립틴 복합제 '시다프비아'
지난달 식약처 허가받아
AZ 통해 해외 국가에도 공급 예정

SK케미칼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당뇨병 복합제 '시다프비아(Sidapvia)'의 위탁생산(CMO)과 공급에 나선다. 양사가 체결한 계약에 따라 향후 한국에 이어 다른 국가에도 시다프비아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SK케미칼 CI. [이미지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은 AZ와 시다프비아의 CMO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다만 계약금 규모는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SK케미칼은 시다프비아의 생산과 공급을 맡는다. AZ는 향후 포시가 복합제의 품목허가권자로서 상업화를 담당한다. AZ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허가와 판매 등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다프비아는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시타글립틴의 복합제다. 앞서 양사는 2020년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AZ는 SK케미칼에 원료의약품(API)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등 협력해왔다. 시다프비아는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18세 이상 성인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포시가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억제제 계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콩팥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시타글립틴은 디펩티딜 펩티다제(DPP)-4 억제제 계열 매출 1위다. DPP-4 억제제는 체내 인크레틴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해 혈당을 조절한다.

시다프비아가 SGLT-2 억제제와 DDP-4 억제제의 복합제인 만큼,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통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보다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케미칼의 설명이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SK케미칼의 제약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보다 많은 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당뇨병 복합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시가는 지난 4월 국내 특허가 만료됐다. 이에 150여개에 달하는 포시가 제네릭(복합제 포함)이 국내 시장에 발매됐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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