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뜨거운 서울 재건축 열기…우후죽순 정밀안전진단 도전

한여름 서울의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 열기로 뜨겁다. 올해 초 규제완화로 높디높던 안전진단 장벽이 낮아지면서 우후죽순 재건축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특히 지은 지 30년 넘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에서는 단지 간 순서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7월 들어서만 총 3개 아파트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선 지난 5일 노원구청이 중계동 중계주공4단지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입찰에 나섰다. 총 690가구 규모로 1991년 지어진 33년차 아파트다.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가깝고 중계중, 원광초 등 우수한 학군에 인접해있다.

노원구청은 이틀 뒤인 7일 중계동 중계건영2차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총 742가구 규모로 역시 1991년 준공된 33년차 아파트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초역세권이라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4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같은 날 마포구청은 도화동 도화우성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총 1222가구로 1989년 지어진 35년차 아파트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면적이 절반을 차지하는 단지다. 한강과 가깝고 마포역까지 걸어서 5~10분 소요된다. 예비안전진단은 2021년 통과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합리화한 이후 서울 전역에서 재건축 열풍이 분다. 올해 서울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만 40곳을 넘는다. 총 6만 가구 이상으로 최근 3년 평균 서울 입주 가구수 4만5499가구를 훨씬 넘어선 규모다.

특히 노원구는 30년을 경과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42개 단지, 6만5000가구로 매우 많아 순서 경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지난 4일에는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최근 월계시영(미미삼, 미성·미륭·삼호3차), 상계주공 1·2·3·6, 상계한양, 월계삼호4차, 상계미도, 하계장미 등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노원구 한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특히나 노원구는 노후 단지들이 많은데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먼저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올 지 알 수 없기에 단지별로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7월부터 재건축을 원하는 노후 단지의 안전진단 비용을 최대 100% 빌려주기로 한 만큼, 앞으로 추진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는 지난 5일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 업무처리기준'을 수립해 전자치구에 배포하고 본격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재건축 안전진단'을 원하는 단지는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받아 자치구에 비용지원을 요청하고 지원받은 비용은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현금으로 반환해야 한다.

건설부동산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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