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46)AI기술로 무인매장 시대 앞당긴다…신세계아이앤씨

-고객 동선·행동, 상품 인식 AI 기술 도입
-매장 상품, 고객, 매출 관리 플랫폼 구축
-AI 무인매장 기술 상용화 시대 코앞

"스파로스, 콜라 어디 있어?"

한 소비자가 챗봇 스크린 앞에 서서 물건의 위치를 물으니 곧장 "화면에 표시된 선반에 있어요"라며 위치를 알려준다.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 현장 직원과 접촉할 필요가 없다.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위치한 완전스마트(무인)매장 이마트24의 모습이다.

이곳은 2021년 신세계아이앤씨가 이마트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한국형 무인매장 기술 표준 구축을 위해 연 첫번째 실증매장이다. AI 비전(AI Vision), 센서 퓨전(Sensor Fusion), 음성 어시스턴트(Voice Assistant)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그대로 담겼다.

카메라 기반으로 매장 내 고객 동선을 추적하고, 고객 행동과 상품을 인식하는 AI 기술과 함께 상품 자동학습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K-리테일테크'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매장을 오픈하고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매장을 이용했으며, 프랑스, 벨기에,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각국의 40여 개 기업과 단체에서 대한민국을 직접 방문해 현장 체험과 기술 소개를 요청했을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 매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수백만건 이상의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정확도를 99.5%까지 향상시켰다. 기존 무인매장에서 판매가 어려웠던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군도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 별도의 상품 학습 없이 선반에 신상품을 두면 자동으로 AI가 상품의 정보를 학습하는 자동학습기능도 적용했다.

매장 관리자가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매장 내 상품, 고객, 매출 등을 관리하고, 지능형 IoT 센서로 온도, 습도, 화재 상황 등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원격 조치할 수 있는 플랫폼 ‘스파로스 원뷰’도 구축했다. 특정 어플리케이션이나 QR코드 없이 신용카드로 인증하고 바로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게이트 기술도 연내 적용할 예정이다.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이러한 무인매장 기술의 가치가 ‘데이터’에 있다고 강조했다. 형 대표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고객과 상품을 추적하며 데이터화가 가능해지고, 매출 데이터, 발주 데이터 등 매장 내 각종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라며 "아울러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해 마케팅, MD 관점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 경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신세계아이앤씨는 무인매장 자체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테일 기업과 협업해 해외 지역에 무인매장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고, 데이터 기반의 고객 및 매장 운영 관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며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무인매장 상용화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아이앤씨의 AI 비전 기술 기반 ‘매장관리 플랫폼’ 역시 관심이 높다. 지난 2월 유럽 최대 유통산업 전시회 ‘유로샵 2023’(EuroShop 2023)에서 최초 공개한 ‘매장관리 플랫폼’은 신세계아이앤씨의 특화된 AI 비전 기술 기반 솔루션이다.

공식 출시 전부터 글로벌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오는 하반기부터 유럽 리테일 기업들과 손잡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국내외 지역에 순차적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관리 플랫폼’은 매장 진열대에 설치한 부착형 무선 카메라로 수집된 영상 정보를 AI 비전 기술이 분석해 상품 별 진열 상태, 결품, 재고 등 매장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로봇 등을 통해 진열대 정보를 수집하던 기존 방법 대비 자체 개발한 부착형 무선 카메라로 도입 비용을 대폭 낮췄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스템 연계와 고도화된 AI 비전 기술을 활용, 상품 인식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매장관리 플랫폼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매장 내 판매 데이터와 실시간 결합해서 최대 매출을 낼 수 있는 상품 구성, 상품 배치 등 AI 추천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형 대표는 “AI 기술 기반의 리테일테크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넘어 매장 운영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AI 비전 기술을 포함해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리테일테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IT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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