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찾아준 지하철 직원 고마워”...중국서 온 감사 편지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직원, 열차서 분실한 중국인 여행객 여권 등 찾아줘

중국 여행객, 귀국 후 번역기 사용해가며 역으로 직접 감사 편지 보내와

지난 20일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 중국에서 발신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잃어버린 여권이 든 짐을 찾아준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으로, 서툴게나마 한글로도 정성스레 작성한 것이 눈에 띈다.

동묘앞역 이혜원 대리(우측)와 조현구 역장(좌측)

편지를 보낸 사람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계림시에 사는 20대 남성 장계명 씨다. 장 씨는 지난 4월 25일 친구와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1호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동묘앞역에서 내리다 그만 여권과 각종 비자 등 중요한 물건이 들어있는 짐을 열차에 두고 내렸다.

짐을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장 씨는 동묘앞역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묘앞역에서 근무하는 이혜원 대리는 최선을 다해 찾겠다며 장 씨를 안심시켰다.

이 대리는 용답역과 그 인근 역에 도움을 요청, 군자차량기지 입고 전 짐이 발견되어 용답역에 인계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대리가 취한 연락을 받은 장 씨는 짐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이 대리는 “하루에도 6~7건 이상 받는 유실물 업무이기에, 평소와 같이 친절히 안내했을 뿐”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하철에 두고 내린 물건은 대부분 직원이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두고 내린 역과 하차 위치 등을 파악해 역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유실물이 즉시 발견되지 않는다면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유실물 사이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 대리를 비롯한 공사 직원들의 친절함을 인상 깊게 느낀 장 씨는 귀국 후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작성했다. 짐에는 여권과 비자 등이 포함되어 꼭 찾아야 했던 물건이었는데, 2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찾아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장 씨는 번역기를 활용해 서툴게나마 손글씨로 한국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짐을 찾아준 동묘앞역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

생각지도 못한 정성 어린 편지를 받은 이 대리와 동묘앞역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고객을 응대했을 뿐인데 이렇게 편지까지 보내주다니 오히려 고맙고,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한승 서울교통공사 종로영업사업소장은 “직원의 응대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장 씨와 같은 승객분들을 마주할 때 직원들은 보람을 느낀다”며 “짐은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열차에서 타고 내릴 때는 두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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