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집중 韓 여전사 해외진출, 다변화 필요”

금융위, 여전사 해외진출 관련 간담회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사 등)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넘어 진출지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이다.

김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전사들은 최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변동성 높은 경제·금융 상황으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디지털화는 기존에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디지털 방식의 결제와 자금공급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어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우리 여전사들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선 여전사가 해외 진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단 조언이 나왔다.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파트너 변호사는 여전사들이 주로 진출한 아세안 국가(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의 여전업 라이선스 제도에 대해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상호 파견 프로그램 등 금융당국 간 교류는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진출 시에 영업상 난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 시장이 결제시장 이용도, 소득 확대 등으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며 그간 해외 진출이 집중됐다"며 "앞으론 아세안 시장에 집중된 해외 진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비씨카드·KB국민카드·BNK캐피탈은 각기 글로벌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비씨카드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K-지불결제 시스템 공급 과정과 성과, BNK캐피탈은 해외법인 성공전략, KB국민카드는 현지 금융사 인수 및 성공적 안착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또 여전업계는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해외 투자를 위한 국내 금융당국의 보고·공시 등 규제 간소화와 해외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개선 논의도 함께 당국이 힘써줄 것을 건의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성장단계에 있는 국가에 진출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 고객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해외 진출 현장에서 우리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되어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우리 금융산업과 회사들을 세일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면서 "오늘 현장의 의견도 성실히 청취하고 앞으로도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그간 진행된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 논의사항을 토대로 이달 중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종합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융권 글로벌화와 관련한 정책지원방안도 마련한단 방침이다.

경제금융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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