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돈줄에 목마른 스타트업 시장에 올해 들어 최대 규모 투자금액인 2000억원을 유치한 기업이 나왔다. 음악 스타트업 '비욘드뮤직'이다. 음원 IP(지식재산권) 전문 투자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봄 사랑 벚꽃 말고' 앨범 자켓. 이 곡 음원을 비욘드뮤직이 보유 중이다(출처=지니뮤직)
비욘드뮤직은 31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매달 스타트업 투자금액을 발표하는 민관합동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최대 투자금액을 유치한 곳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였다. 비욘드뮤직은 누적 투자금액 5000억원을 넘겼다.
비욘드뮤직은 김현식·전인권·이승철·이소라·아이비·먼데이키즈·캔·박효신·성시경·윤하·다비치·티아라·브라운아이드걸스·아이유·태연 등 1990대부터 2010년대까지 유명 가수들의 음원 IP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총 2만7000곡 이상의 음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존 레전드의 '네버 브레이크' 두아 리파의 '가든' 원리퍼블릭의 '어폴로자이즈'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음원까지 확보했다.
비욘드뮤직은 보유 음원 IP의 가치 제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리메이크, SNS 활용, 특정 시즌 및 이슈 기반의 재조명, 적극적인 외부 파트너십 등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라붐의 ‘상상더하기’는 SNS에서 숨은 명곡으로 화제가 되면서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 노래는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유&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같은 시즌성 음원들도 매해 벚꽃 시즌이 찾아올 때마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욘드뮤직은 공급이 유한한 음원 IP 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성장세와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했다.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음원 IP 가치평가가 아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우수한 음원 IP 매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확보한 음원 IP를 다시금 건강하게 활성화함으로써, 보다 건전하고 활발한 창작의 마중물이자 시장 선도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 최대를 넘어 아시아 최대 음원 IP 투자 및 매니지먼트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