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유리창 '와장창'…택배 기사 '쇠구슬 테러'

택배 배송하다 유리창에 새총 쏜 택배기사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거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아파트 유리창을 깨뜨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택배기사인 이 남성은 택배 배송 업무를 하면서 아파트 유리창을 파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한밤중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아파트 쇠구슬 테러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 택배 기사가 아파트 화단에서 새총을 쏘고 있다. [이미지출처='서울경찰' 유튜브 계정]

영상을 보면 지난 2일 한 택배 배송 차량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한다. 택배기사 A씨는 차에서 내린 후 세대마다 배송할 물품을 챙겨 배송을 시작했다.

곧 아파트 화단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갑자기 자세를 낮추고 앉아 주변을 살피더니 새총을 당겼다. 아파트 창문에 새총을 쏴 유리창을 깨뜨린 그는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현장을 확인한 다음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을 특정했다. 경찰은 범인이 타고 도주한 차량을 찾아 일대를 수색한 끝에 다른 장소에서 배송 준비 중인 A씨를 발견했다.

당초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이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그제야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거했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에도 아파트에 쇠구슬 새총 쏜 남성 검거돼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아파트 유리창을 깬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1년 넘게 고층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깬 4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기도 부천시 4개 아파트단지 가정집과 공용 창문 등 34곳을 향해 새총으로 지름 7~8㎜의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처음에는 한적한 곳에 깡통을 세워놓고 새총을 쐈다"며 "이후 싫증이 느껴져 아파트 고층에 쇠구슬을 쐈다. 범행에 쓴 새총은 무서워서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